본문 바로가기

책리뷰12

기억하고 싶은 문장 [The Curious Incident of the Dog in the Night-Time] by Mark Haddon 15살 주인공 크리스토퍼는 조금은 특별한 아이, 아스퍼거 증후근을 가진 자폐아다. 크리스토퍼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과정은 자폐아와 그들의 가족에 대해 좀 더 열린 시각을 갖게 해주었다. 아래는 내가 기억하고 싶은 영어 문장과 함께 번역을 해보았다. 「 Prime numbers are what is left when you have taken all the patterns away. I think prime numbers are like life. They are very logical but you could never work out the rules, even if you spent all your time thinking about them. 」 소수란 모든 규칙을 없앴을 때 남는 것이다. 나.. 2020. 9. 24.
북리뷰 [김지은입니다] 김지은 저 나는 갈등보다는 침묵을 선택하는 삶을 살고 있다고 고백합니다. 당신의 용기에 놀라며 글을 읽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세상이 만들어내는 프레임이 얼마나 무서운지 다시한번 깨닫게 됩니다. 당신의 고통에 마음이 아팠고, 평범하고 고요한 일상을 살아가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도합니다. 약자의 편에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2020. 9. 20.
북리뷰 [살고 싶다는 농담] 허지웅 저 엄마는 폐암으로 4년간 고생하시다 돌아가셨다. 암이라는 병마가 엄마에게 찾아온 이후, 항암 치료를 받거나 수술을 받을 때마다 죽음의 공포, 상실의 두려움이 엄마뿐 아니라 우리 가족 일상의 삶에도 스며들었다. 간절한 희망과 허망한 절망의 반복 속에 죽음의 그늘과 우울의 감정이 함께 공존했던 시간이었다. 참.. 많이 울었다.. 엄마가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없었다.. 암환자의 고통을 가까이 지켜봤기에 방송에서 마흔의 나이인 허지웅씨가 혈액암에 걸렸다는 이야기가 많이 안타까웠다. 몇 년 전 [버티는 삶에 관하여]라는 책을 읽으면서, 냉소적인 그의 글이 매력적이면서도 왠지 쓸쓸하게 느껴졌었다. 정말 다행스럽게도 그는 혈액암을 이겨내고 [살고 싶다는 농담]으로 돌아왔다. 그는 여전히 냉소적이지만 자신과 타인에게 .. 2020. 9. 19.
북리뷰 [나의 최소 취향 이야기] 신미경 작가 [나의 최소 취향 이야기]는 나른한 오후 시간을 보내기 좋은 책이다. 개인 일상 블로그를 책으로 엮은 잔잔한 느낌의 책이다. 요즘은 '나를 챙기고 보살피는 것'과 '일상의 소중함과 작은 것들이 가지는 의미를 돌아보게 하는' 글들이 좋다. 최소 취향을 만든 10가지 생각의 토대 1. 물건개수와 정리정돈에 초점을 맞춘 미니멀라이프 관련 책이 더이상 아무런 영감도 주지 못할 때, 에리히 프롬의 저서 [소유냐 존재냐]는 큰 울림을 주었다. 소유물(사회적 지위, 재산 등)과 자신을 동일하게 여기는 현대인의 좌절을 깊이 사유할 수 있다. 2. 앞으로 계속 가져갈 자신만의 생활 철학을 만든다. 나는 '적게 가지고 바르게 생활하기'다. 가훈이나 신조 삼아서 되새길 법한 것이 좋다. 돈을 낭비하는 타입이라면 '빚을 지지.. 2020. 9. 4.
북리뷰 [걷는 사람, 하정우] 하정우 저 마흔이 되고 나서 처음으로 생리통을 겪었다. 사무실에서 일을 하는 와중에 배가 사르르 아파왔고, 쿡쿡 찌르는 익숙치 않은 통증에 겁이나 바로 약을 먹었다. 중학교 1학년 첫 생리 이후 한번도 없었던 생리통이 마흔이 되고서 연이어 두달 이어졌다. 하~ 마흔이 되니 내 몸이 변화하고 있다고 알려주는 걸까? 이제 서서히 내 몸의 기관들이 노화되고 있다는 신호를 보여주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즈음 나는 평소에도 허리가 자주 아파 모든 행동을 할 때 살살 움직였고, 몸이 아프니 마음에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50대 후반 동료는 '늙어가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해. 이제 서서히 하나 둘씩 몸의 아픈 곳이 늘어나게 될꺼야. 무서워할 필요는 없어. 아프면 왜 아픈지 잘 살펴봐봐. 요즘 내가 먹.. 2020. 8. 30.
북리뷰 [ 공부머리독서법 ] 최승필 저 마흔이다 문득 옆자리 새로 들어온 필리핀 동료 나이가 궁금해져 묻는다. "하우 올드 아유~~?" "아이엠 트웬티 투, 맘~" 그녀가 미소지으며 대답하는 순간, 싱그로운 봄내음이 난다. 인생의 봄 같은 20대의 건강함과 기분좋은 에너지가 전해진다. 나도 저럴 때가 있었는데.. 그 시절로부터 순간 이동을 한 것처럼.. 마흔의 삶을 살고 있는 나를 깨닫는다. 마흔의 삶이 정신적으로 풍요롭고 싶어 온라인 독서 모임을 시작했고, 올해 100권의 독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진하고 있다. 열심히 하고 있기는 하나.. 제대로 하고 있는지 의심도 들고, 더 나은 방법은 없을까 싶어 [공부머리독서법]을 읽게 되었다. 제목을 무심코 [독서머리 공부법]으로 잘못읽어 나는 '독서머리'를 만들어 주는 '공부법'을 배울려고 했는.. 2020. 8. 21.
북리뷰 [돈의 속성] 김승호저 마흔이 되어 내가 남들과 다른, 혹은 나은 재능이 뭐였을까 되돌아보니, 매일 매일 부지런히, 열심히 살아낸 태도가 나의 재능인 것 같다. 어릴 적부터 노래도 못하고, 운동도 못하고, 심지어 잘 놀지도 못하고, 난 어쩜 이리도 뛰어난 재능 하나 없이 평범하게 태어났을까 싶었다. 나는 '넌 참 창의적이구나', '넌 좀 특별하구나' 이런 칭찬을 받기를 바랬지만, 주변으로부터 '넌 참 부지런하구나', '넌 참 열심히 사는구나'라는 평가를 주로 받아왔다. 지방의 작은 도시,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난 나는 열심히 공부한 덕에 서울의 상위권 대학 신문방송학과에 들어갔고, 성실하게 인턴으로 일했던 광고대행사에 취업이 되어 4년간 일을 했다. 그 기간동안 정말 남다른 아우라와 창의적인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주변에 디글디글.. 2020. 8. 15.
북리뷰 [깨끗한 존경] 이슬아 작가 올해 코로나가 시작되고 필리핀은 오랜 시간 락다운이 되었다. 강제적인 집콕 생활에서 나는 우울감에 빠지지 않으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갇혀있는 생활에서 마음만은 갇히고 싶지 않아 e-book들을 열심히 읽으며 시간을 견뎌내고 있다. 그 중에 만난 책이 요조와 임경선 작가의 [여자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였고, 임경선 작가의 글이 인상 깊어 [태도에 관하여]와 [자유로울 것] 수필집까지 내리 읽게 되었다. 최근에 이슬아 작가의 글들이 너무 예뻐 그녀의 팟캐스트나 인스타그램 등을 접하다 보니 요조님과 좋은 친분을 쌓아가는 모습을 보았다. 예쁜 친구 옆에 예쁜 친구 있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각자 본인 고유의 예쁜 빛깔로 살아가는 그녀들에게는 '다시 돌아보게 하는 끌림' 의 공통적인 매력이 있다. [깨끗한 존.. 2020. 8. 13.
북리뷰 [나는 울 때마다 엄마 얼굴이 된다] 이슬아 작가 '엄마'가 되는 경험을 하면서.. 나는 여자로 태어난 게.. 참 행운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한 생명이 내 뱃속에서 자라고, 9개월간 한 몸으로 교감하며 품은 시간들, 커다란 생명체가 몸속에서 쑤~욱~ 빠져나가면서 듣게 된 내 아이의 울음소리와 처음 본 아이 얼굴을 마주하게 된 그 낯선 순간, 그리고 젖을 물릴 때면 한 생명체가 온전히 나에게 의지하고 내가 생명의 원천이 되게 해주는 경험들.. 여자로 태어났기 때문에 경험할 수 있는 벅찬 감동의 순간들이다. 이슬아 작가의 [나는 울때마다 엄마 얼굴이 된다]는 평범해 보이는 엄마와 딸이 함께 보낸 시간들을 위트 있게, 감동적인 순간들을 잘 포착해서 그려내었다. 만화로 표현된 엄마 '복희'님과 딸 '슬아'님의 캐릭터가 너무나 생동감 있게 살아 있어 그녀들의 .. 2020. 8. 5.
북리뷰 [너는 다시 태어나려고 기다리고 있어] 이슬아 작가 이슬아 작가의 [심신단련]이 너무 좋아 찾아서 읽게 된 그녀의 서평집. [너는 다시 태어나려고 기다리고 있어] 이슬아 작가가 선택한 17여 편의 글 속의 '멋진 문장들'을 함께 감상할 수 있었고, 애정 하는 책과 작가들에 대한 그녀 특유의 따뜻한 시선과 팬 부심 그리고 세상을 향해 배우고 깨닫고 확장하고자 하는 그녀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책의 서문과 유진목의 식물원에 대한 서평이 특히나 좋았다. [서문]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생각. 나의 가난한 마음. 다시 읽는 책. 이 세가지가 만나는 날에 서평을 쓰게 된다. 내게는 없지만 책에는 있는 목소리와 시선을 빌려 쓰는 글이다. 나로서는 안될 것 같을 때마다 책을 읽는다. 엄청 자주 읽는다는 애기다. 그러고 나면 나는 미세하게 새로워진다. [유진목의 식물.. 2020. 8. 4.
북리뷰 [심신단련] 이슬아 작가 유투버 알고리즘에 의해 우연히 이슬아 작가의 세바시 글쓰기 강연을 듣게 되었다. 저음의 목소리로 조금은 수줍은 모습으로 글쓰기 강연을 했는데 그 짧은 15분이란 시간에 글에 대한 작가의 '열정'과 '진정성'이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다. 직업이 작가라고 하는 데 어떤 글을 썼을까 하는 궁금한 마음으로 [심신단련]이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다. 해외에 사는지라 e-book 으로 책을 접했고, 새벽에 일어나 책을 편 순간부터 책을 덮는 순간까지 내리 한 번에 읽게 되었다. 그만큼 이 책은 독자를 끌어들이는 흡입력이 강하고, 글이 살아있다는 느낌을 준다. 햇살이 강한 뜨거운 여름날 오후, 숲 속 폭포수 근처 개울가에 앉아 다리를 담글 때 느끼는 청량감이 느껴진다. 그리고 글 속의 인물들은 졸졸 흐르는 물을 머금고 뜨.. 2020. 8. 3.
북리뷰 [ 오늘처럼 내가 싫었던 날은 없다 ] 글배우 누구나 삶을 살아갈 때 위로가 필요하다. 친구, 가족, 동료에게 나의 힘듦을 이야기하고 위로를 받을 수 도 있겠지만, 가끔은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지 않아 공감대 형성이 어렵기도 하고, 가끔은 내가 그들에게는 관심없는 주제로 '들어줘야 하는 노력'을 강요하는 건 아닌지, 그들을 내 감정의 쓰레기통으로 힘들게 하는 건 아닐까라는 걱정이 들기도 했다. 그래서 나는 위로를 받고 싶을 때면 책을 꺼내 읽는다. 어지러운 생각이 들 때면 책의 문장을 억지로라도 한줄 한줄 읽어 그 힘든 생각을 밀어내려고 노력한다. 그렇게 읽다보면 어느새 나는 책에 빠져들게 되고, 책속에서 나에게 위로가 되는 문장을 만나는 경험을 하게된다. '나만 그런 건 아닌가봐.. 다른 사람도 나처럼 힘들고..슬럼프에 빠지고..인생이 원하는대로 살.. 2020. 7.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