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로나가 시작되고 필리핀은 오랜 시간 락다운이 되었다. 강제적인 집콕 생활에서 나는 우울감에 빠지지 않으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갇혀있는 생활에서 마음만은 갇히고 싶지 않아 e-book들을 열심히 읽으며 시간을 견뎌내고 있다. 그 중에 만난 책이 요조와 임경선 작가의 [여자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였고, 임경선 작가의 글이 인상 깊어 [태도에 관하여]와 [자유로울 것] 수필집까지 내리 읽게 되었다. 최근에 이슬아 작가의 글들이 너무 예뻐 그녀의 팟캐스트나 인스타그램 등을 접하다 보니 요조님과 좋은 친분을 쌓아가는 모습을 보았다. 예쁜 친구 옆에 예쁜 친구 있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각자 본인 고유의 예쁜 빛깔로 살아가는 그녀들에게는 '다시 돌아보게 하는 끌림' 의 공통적인 매력이 있다.
[깨끗한 존경]에서 이슬아 작가는 정혜윤작가, 김한민 작가, 유진목 작가, 김원영 작가를 인터뷰한다. 그녀는 스스로 갇혀있다고 느낄때마다 떠올리는 문장으로 된 목소리의 주인공들을 만나 존경의 마음과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 네 작가 모두 나에게는 낯설은 이름들의 작가들이지만, 그들이 쓴 책의 일부 내용과 인터뷰 대화 내용을 통해 여러 화두를 던진 작가들의 고뇌와 사고의 깊이에 대해 느낄 수 있었다. '다양성의 존중, 타인의 고통에 대한 공감과 연대, 환경에 대한 고민과 실천, 시선의 이동과 확장, 삶의 방향성, 사랑과 용기, 사람의 몸에 대한 관심 등'에 대해 이야기 하는 그들을 통해 나의 삶을 돌아보게 해주어 감사함을 느낀다. [깨끗한 존경]을 읽고 나도 마음의 세수를 한다. 그리고 마음의 세수를 자주 할 수 있는 좋은 글들과 책들을 만나기를 기대해 본다.
그리고 이 인터뷰집을 읽고 정혜윤 작가님의 글을 곧 만나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래는 정혜윤 작가님의 인상깊었던 인터뷰 내용들을 적어 본다.
[정혜윤작가 인터뷰 답변들]
: 그냥 세상에 나보다 슬픈사람이 있다는 걸 기억하자는 게 아니에요. 누군가가 나보다 더 슬픈데, 그가 엄청난 용기를 내어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는 것이지요. 용기를 말하는 거예요. 저 스스로한테 애기해요. 저 사람들이 내는 용기를 봐라. 저 사람들이 내는 저 큰 마음, 저 멀리가는 마음을 봐라. 그러고서 생각해요. 저기로 같이 가자고. 저 방향이라고. 제가 계속 슬픈 사람의 이야기를 하는 건, 그들이 보여준 세계로 가고 싶기 때문이에요. 그분들에게 자식의 죽음이 헛되지 않으려면 미래가 변해야 해요. 아이의 죽음이 어떤 변화의 계기가 되는 거에요.
: 연대는, 온갖 고통을 겪어낸 사람이, 자신이 겪은 고통을 다른 사람은 덜 겪도록 최대한 알려주는 것이더라고요. '너는 나보다 덜 힘들었으면 해. 그러니 내가 겪은 모든 걸 알려줄게' 이게 연대예요.
: 깨끗이 존경하는 거예요. 저는 연민으로 잘 못 움직여요. 저를 움직이는 가장 큰 힘은 감탄이에요. 그들은 슬프기는 하지만 불쌍한 사람들은 아니에요. 저보다 훨씬 괜찮고 위대한 사람들이에요. 우리는 유족들을 불쌍하다고, 안됐다고 착각해요. 절대 아니에요. 너무 슬프지만, 사람이 저렇게까지 용감할 수 있구나. 저렇게까지 깊을 수 있구나 하는 존경과 감탄이 저를 움직이는 거예요. 사실 저 이타심 별로 없어요. 이렇게 생각하는 게 저한테 역시 좋은 일임을 아는 거죠. 어디에 샘이 있는지 아는 동물처럼.
: 저는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을 진심으로 좋아해요. 닮고 싶어요.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의 얼굴에서 내 얼굴을 찾고 싶고요. 책도 거울이에요. 책에서 얼굴을 찾을 수 있어요. 책에 얼굴을 비춰볼 수 있어요. 책을 읽는 것은 샤워하거나 세수하는 것과도 같아요. 몸이 아니라 영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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