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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북리뷰 [너는 다시 태어나려고 기다리고 있어] 이슬아 작가

by Just J.S. 2020. 8. 4.

사진출처: http://www.yes24.com/Product/Goods/83522536

 

이슬아 작가의 [심신단련]이 너무 좋아 찾아서 읽게 된 그녀의 서평집. [너는 다시 태어나려고 기다리고 있어]

이슬아 작가가 선택한 17여 편의 글 속의 '멋진 문장들'을 함께 감상할 수 있었고, 애정 하는 책과 작가들에 대한 그녀 특유의 따뜻한 시선과 팬 부심 그리고 세상을 향해 배우고 깨닫고 확장하고자 하는 그녀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책의 서문과 유진목의 식물원에 대한 서평이 특히나 좋았다.



[서문]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생각.

나의 가난한 마음.

다시 읽는 책.

이 세가지가 만나는 날에 서평을 쓰게 된다. 내게는 없지만 책에는 있는 목소리와 시선을 빌려 쓰는 글이다. 나로서는 안될 것 같을 때마다 책을 읽는다. 엄청 자주 읽는다는 애기다. 그러고 나면 나는 미세하게 새로워진다.



[유진목의 식물원을 읽고]

'너는 다시 태어나려고 기다리고 있어.'                                                                                                    

잠든 너랑 덮은 한 이불 속에서 나는 조금 울었어. 이 시집이 고단하고 슬퍼서. 그런 사람이 한둘이 아닐 거라서, 끊임없이 지나가는 동시에 반복되는 생들 속에서도 어떤 사랑은 자꾸만 기억이 난다는 게, 기억이 나서 울음이 난다는 게, 꼭 전생에 그래 봤던 것처럼 이해가 되었어. 그리고 너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알게 되었어.

너는 다시 태어나려고 기다리고 있어

우리는 한 생에서도 몇번이나 다시 태어날 수 있잖아. 좌절이랑 고통이 우리에게 믿을 수 없이 새로운 정체성을 주니까. 그러므로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하고 싶었어. 다시 태어나려고, 더 잘 살아보려고, 너는 안간힘을 쓰고 있는지도 몰라. 그러느라 이렇게 맘이 아픈 것일지도 몰라. 오늘의 슬픔을 잊지 않은 채로 내일 다시 태어나달라고 요청하고 싶었어. 같이 새로운 날들을 맞이하자고. 빛이 되는 슬픔도 있는지 보자고. 어느 출구로 나가는 게 가장 좋은지 찾자고. 그런 소망을 담아서 네 등을 오래 어루만졌어.                                                                                                                 

해가 뜨면 너랑 식물원에 가고 싶어. 잘 자.'



이런 사랑을 받는 하마님은 참 좋겠다. 이런 위로를 받는 하마님은 참 따뜻하겠다. 

이런 진심어린 위로와 사랑을 줄 수 있는 마음을 가진 슬아님이 부럽다.

요즘.. 나의 마음이 너무 사막 같아서.. 그들의 사랑이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보이기는 하나.. 나에게는 사라져 버리는 신기루처럼 느껴지는 이 마음.. 참.. 암담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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