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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생활

해외에서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 준비하기

by Just J.S. 2020. 8. 15.

2019년 마흔 한살의 나는 새로운 직장으로의 이직을 시도했고, 최종 면접에서 탈락했다. 서류 전형 시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 점수가 가산점을 주어 시험에 도전하게 되었다. 비록 이직에는 실패했지만,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 1급 자격증을 취득했고, 마흔에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 다시 공부한 것은 좋은 기회여서 정말 잘했다고 느꼈다. 해외에서의 준비과정을 공유하면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까 적어본다. 

1. 한국사 능력 검정 시험을 위해서는 국사편찬위원회의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 홈페이지의 안내사항을 꼼꼼히 숙지하고 회원 가입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우선 해외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시험일정과 시험 장소의 선택이 중요하다. 본인의 공부, 비행 스케줄을 고려한 시험 일정 선택과 한국에서 체류하게 될 지역, 익숙한 지역으로의 시험 장소 선택이 필요하다. 시험 접수 및 절차는 홈페이지에 내용을 차근차근 따라서 준비하면 된다.  

 

 

http://www.historyexam.go.kr/

 

 

* 너무 의욕이 앞서 일정을 촉박하게 잡지 않기를 권유한다. 내가 응시한 한국사 1급은 생각보다 공부할 양이 엄청 방대하고 자세한 내용까지 숙지해야 문제를 풀 수 있다. 최소 3개월의 여유를 두고 시험 일정을 잡기를 권유한다.

 * 해외에서 한국으로 시험을 위해 장시간 이동하기 때문에 컨디션 조절이 엄청 중요하다. 시험 일정보다 1~2일 정도 여유를 가지고 도착을 하면 컨디션 조절도 되고, 그 기간 긴장감을 가지고 전체 내용을 일독하면서 시험에 대비할 수 있다. 

* 어떻게 하면 시험을 효율적으로 준비할 수 있을까 싶어 유투버, 블로거들의 내용을 좀 찾아봤으나,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을 몇 주 만에 끝내는 법이라던지, 별 준비 없이 쉽게 합격한 자랑 수기 등이 많았다. 하.지.만. 절대 만만하게 볼 시험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한국사 공부를 지속한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학생의 경우 좀 수월할 수는 있으나, 직장 생활을 하느라 공부와 거리를 두었던 사람들은 열공모드로 자신을 다시 세팅하는 게 쉽지 않다. 그리고 최근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이 변별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고 있어 문제의 난이도 역시 높아졌다.

2. 시험 접수 완료 후,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해야 한다. 우선, 나는 한국에서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 문제집 2권을 주문했다. 열심히 해보고자 하는 의욕으로 2권이나 샀으나, 사실 1권만으로도 충분하고, 2권을 풀 시간적인 여유가 남지 않는다. 20년 만에 다시 하는 한국사 공부를 문제집만으로 독학을 하려 했으나, 그건 사실 무리였다. 직장을 다녀온 후 피곤한 상태에서 곧바로 몸과 마음이 열공 상태로 잘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다. 평일에는 동영상을 시청하고, 주말에 본격적으로 문제집을 풀고 암기하는 방식으로 공부를 했다.

 

 

http://www.ebsi.co.kr/ebs/lms/lmsx/retrieveSbjtDtl.ebs?sbjtId=S20130001114

 

 

* 동영상 강의로는 EBS 무료강좌 최태성 선생님을 강력 추천한다. 매강 50분~70분 87강 강의를 최태성 선생님께서 초록 칠판에 깔끔한 분필 글씨와 정갈한 내용으로 시간을 정말 꽉 채워주신다. 중요한 부분에 대한 말씀과 과거의 역사적 사건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주는 의미와 교훈을 알려주시는 너무 좋은 강의다. 고등학교 때 이런 선생님을 만났더라면 정말 한국사 공부를 즐겁게 했을 것 같다. 

* 동영상을 1회 모두 청취하는 것만해도 87강이니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하지만 동영상을 두번씩 돌려 보는 것은 시간적으로나 효율적으로나 권하지는 않는다. 동영상으로 챕터별 주요 내용을 한번 듣고, 문제집을 보면 아~ 이래서 선생님이 강조하셨구나 싶고 문제집을 푸는 데 거부감이 줄어든다.

* 문제집은 최신 시험 경향을 반영하고, 다양한 사진과 시대별 요약이 잘되어 있는 것으로 선택하면 된다. 

* 시험 일정이 다가오는 마무리 시점에는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 홈페이지 문제은행에서 최근 1~2년간 출제된 문제를 풀어보며 정리를 하면 된다. 꼭 풀어보기를 권유한다.

 

 

3. 시험 당일 시험장에는 마음의 안정을 위해 시간적 여유를 두고 미리 가기를 권유한다. 시험장 안에서 공부를 하며 기다릴 수도 있고, 화장실의 위치 등을 미리 확인해 둘 수 있다. 그리고 시험장의 분위기는 상당히 여유로운 편이다.

* 시험을 보는 도중 한가지 당황했던 점은, 시험 종료 15분 전부터 시험을 마친 사람이 퇴실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몰랐다. 나는 열심히 문제를 풀고 있는데 정말 대부분의 시험 응시자가 우르르~ 나가 버린다. 그때 당황하지 말고 집중에서 답안지를 잘 마킹해야 한다.

* 시험을 마친 후 본인의 시험지는 가지고 나갈 수 있다. 몇 점을 맞았을까 하는 걱정과 함께 버스정류장에 서있었는데, 옆의 젊은 학생들을 모두 바쁘게 뭔가를 확인하고 있었다. 무언가 싶어 살짝 살펴보니 시험 끝난 직후 유튜브로 실시간 문제를 풀며 정답을 맞혀주고 있는 게 아닌가.. 역시.. 젊은 사람들과 유튜브의 세계는 빠르다고 실감했다.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 약 30분 후, 나는 하차한 정류장 의자에 앉아 시험지를 펼쳐놓고 유튜브 답지로 전체 점수를 매길 수 있었다.

 

 

4. 시험을 보고 난 후, 합겹자 발표는 약 2주 후에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점수는 나오지 않고 합격하게 되면 위와 같은 인증서를 홈페이지에서 출력하면 된다.

나의 시험 후기가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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